개발자
류준열

코드스테이츠 정규직 전환 확정되었을때 쓴 글

22.4.14에 쓴 글

고향 산책길

인턴이 4.15에 종료될 예정이다. 그리고 17일부터 정규직이 된다.

1.17일 첫 출근날부터 나는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불안감)이 있었다.

정규직이 너무나도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next, graphQL, typescript를 써본 경험도 없이 '인턴'이라는 타이틀로 입사한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typescript의 type을 맞추지 못해 저녁 9시에 퇴근하던 날이 생각난다.

GM팀의 요청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회사 랜딩페이지에 도입할 때, window객체가 있는 CSR에서만 작동되는 라이브러리를 next에서 작동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핵클 개발자한테 직접 연락해서 문제 해결한 날)

모르는게 있어도 못해 보이면 정규직 전환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질문을 못하고 끙끙대기도 했다. (참 바보같던 생각)

이전에 팀장님이 모르면 빨리빨리 물어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난 질문을 망설였다. 면접 때 질문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는 업무속에서 나를 증명하기 위해 저녁, 주말도 없이 일을 하다가 3월 초에 번아웃이 왔다.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다.

오후 2~3시만 되면 심장이 뛰고 오후 6시 넘어서 일을하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았다. 

한번은 발표를 해야 하는데 심장이 너무 뛰어서 '죄송한데 심장이 너무 뛰어서 소리 한번만 지르겠습니다' 하고 으아아악!!! 한적도 있다..

어느 주간회의날, 대화를 하다가 어느 단어에 꽃혀서 순간 감정적으로 PM 동료분께 '일을 주말에 하지 않으면 못끝낼 정도로 일을 주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못하겠다고 해도 괜찮으니까 이제 벅차면 얘기하세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 못하는것보다 이런 감정적 소통이 훨씬 더 마이너스 요소였던것 같다. 

다행히도 나의 이런 부분도 '초보자의 시행착오' 로 봐주신 것 같다.

여튼 번아웃이 오고 부터 3주 정도 칼퇴를 하고 집에 와서 공부도 하지 않았다. 블로그도 쓰지 않았다.

...(중략)..

인턴을 마치고 되돌아보면 만들어 달라는걸 코딩실력만큼이나 소통능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닌,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일을 끝내는 것 만큼이나 일을 어떻게 하는가도 중요하다.

나는 지금 마케터분들에게 상황설명을 하는 것이 어렵다. '말을 잘하는 것'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팀장님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팀장님은 아직 인턴이라서 그렇다며 생각이 명확하면 저절로 말이 잘나오니까 걱정말라고 말씀하셨다.

  1. 내가 만드는 제품을 왜 만드는지,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자문하기

  2. 만들어달라는거 잘 만들어주기

위 두가지가 중요할 것 같다.

잠시 번아웃이라는 핑계로 나태해졌었고 사실 아직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나태한 상황에 익숙해져서. 하지만 이렇게 지내면 분명 회사에서 내 몫을 하지 못하고 그건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것임을 안다.

그러니 다시 이전처럼 매일 공부를 하자.

사실 매일 공부하는 것은 이전의 나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만드는 제품,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를 동반해야 발전하는 개발자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