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류준열

퇴사 후 다시 입사하기 까지

자이온을 퇴사하고 4달정도 방황아닌 방황을 했다.

회사에서 독립해서 살겠다며 나왔지만 4달만에 결국 다시 이력서를 쓰고 새로운 제품을 관리하게 되었다.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거면 그냥 아무거나 해서 돈만 벌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
1인 개발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이것저것 만들어봤지만 나만 아는 서비스로 끝났고, 나만의 철학이나 어떤걸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그냥 '돈 버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계속 새로운것만 시도했지 진득히 하나를 물고 있지 않았다.

그냥 이리저리 외부 컨텐츠를 보며 흔들렸다.

쿠팡, 외주를 하며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단 생각뿐 일로 오는 성취를 느낄 수 없었다.

외주를 하면서 내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생각해내는것에서는 뿌듯함을 느꼈지만 그 이후 AI 딸깍하는 바이브코딩은 재밌지 않았고 더 좋게 만들어도 애초에 기획이 없던 의뢰인은 더 좋게 만들어준걸 모르기 때문에 내 시간을 투자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외주를 하다보니 1인 개발에는 점점 소홀해지고 모아둔 돈을 쓰는것에는 온몸으로 거부감이 들었기에 외주를 안 할 수는 없었다. 이런식이면 이도저도 못할게 분명했다.

돈을 더 벌어보고자 단가를 한번 올려버리니 의뢰인과의 사이가 소원해지는것이 느껴졌다. 돈을 벌려고 일을 하고 돈은 여전히 나에게 너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뭔가가 있다는 걸 느꼈다. 한편으로는 동료들과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던 시간들이 그리웠다.

협업을 하고 싶었고 이런 저런 상황들과 핑계들로 다시 회사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전쯤 우연히 강점검사라는 걸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강점코치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기회에 강점검사를 하고 강점검사와 긍정심리학에 대한 책을 보았다. 내가 왜 그때 유난히 힘들어했을까 왜 그때 즐거웠을까 하는 것들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감정적 교류가 잘되고 누군가를 성장시키고 긍정적 에너지를 줄 때 즐거움을 느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성실한 노력으로 몇달전과 달라진 나를 발견했을때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인관계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예를들어 규율이 엄격하더라도 군대에서 선후임과 잘 지낼때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좋았다. 하지만 억압되거나 사람들과 잘지내지 못할때는 많이 힘들어한다. 이렇듯 강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사람들과 잘지내도 다른 이유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나는 12시간 근무가 아무렇지 않았지만 내 동기는 고통스러워 했다. 또 누군가는 단조로운 생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힘들어하다가 밤마다 일본어 공부를 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듯 사람들은 문제라고 느끼는 것도 다르고 버틸 수 있는 것과 버틸 수 없는 것도 다르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걸 잘해서 세상에 기여할 때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니까 저사람은 잘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 라고 자책할게 아니라 잘안되면 잘되는걸 찾으면 되는거다.

회사 안에서 경험 할 수 없던 것들을 경험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개발만큼 마케팅도 아주 많이 중요하고 일단 돈만 있으면 AI로 뭐든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개발을 하려면 철학과 (유저를 만나는) 마케팅 기술이 있어야 한다.

특히, 돈을 벌려면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나는 철학이 없었기에 돈을 벌 제품을 만들 수 없었다.

외주 하면서 고객의 이야기속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은 전에는 하지 못한 경험이었다. 단가를 조금이라도 올리면 고객은 나를 싫어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천히 올릴 생각을 하지 말고 애초에 높게 잡던가 아니면 양치기 전략으로 가던가 해야 한다.

지난 4달동안 이리저리 삽질하며 여자친구와 많은 대화를 했는데, 나를 더 사랑해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3권은 '남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라는 내용이다.

좋은기분 -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려면 내가 먼저 좋은 태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 프로페셔널이 되려면 일단 무자비한 인풋을 넣어야 한다.

진짜의 마인드 - 자신을 몰아붙힌 시간이 나를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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